음악이 당신의 삶에 위안과 평안이 될 수 있기를…
‘내 인생의 클래식 101’이 첫발을 내딛습니다. 애초에는 숨어 있는 걸작들을 하나씩 더듬어보는 여정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변 인사들의 반대에 곧바로 부딪혔지요. 제 생각과 다른 의견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자 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필수적인 걸작’을 소개하는 게 훨씬 유용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귀가 얇은 저는...
View Article바흐의 결혼 생활이 음악에 끼친 영향 -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바흐(1685~1750)의 모든 음악들은 그 성격상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교회적인 음악입니다. 독실한 프로테스탄트였던 바흐가 신에게 다가서려는 마음을 담아 작곡한 곡들이지요. 물론 그것은 자의적인 측면과 동시에 교회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해야 했던 바흐의 직업적 측면을 포함합니다. 말하자면...
View Article고서점의 먼지 더미 속에서 발견한 악보 다발 - J.S. 바흐 BWV.1007~1012
< Pablo Casals, [출처: 위키피디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거론하면서 스페인 태생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1876~1973)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가 열세 살 때의 일입니다. 1889년이었지요. 바르셀로나에 유학중이던 카잘스는 그 해에 풀 사이즈 첼로를 처음으로 갖게 됩니다. 당시 그는 시립음악학교에...
View Article30㎝ 손가락으로 피아노 테크닉 ‘묘기’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출처: 위키피디아] > 1873년 4월 1일에 러시아의 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9세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귀족적인 학교에 들어갈 수 없었으므로, 방침을 바꾸어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에 뛰어났던 그는 신동(神童)으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1885년에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하여, 여기서...
View Article‘스폰서십’ 맺은 여인과 천통 넘는 편지 교환하며 음악 선물 - 차이코프스키
연주자들이 음악회에서 연주할 곡을 결정하는 것을 ‘선곡’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집니다.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대로 음반을 고르게 되는데, 이것 역시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선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상자가 처해 있는 당시의 상황이나 감정 상태겠지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계절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View Article‘방랑’을 대변했던 19세기 최고의 낭만가 - 슈베르트, D.760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1931~)을 아시나요? 음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음반 가운데 하나가 아마도 브렌델의 것일 듯합니다. 특히 그는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를 연주한 좋은 음반들을 많이 남겼지요. 흔히 슈베르트 음악의 약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구조적 조형미’를 브렌델만큼 단단하게 ‘재구축’한 피아니스트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View Article죽음 대신 세기의 걸작 만들다 - 베토벤, 교향곡 3번 E플랫 장조 ‘영웅’(Eroica)
며칠 후면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1943~)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이 내한합니다. 얀손스는 1996년 4월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푸치니의 <라 보엠>을 지휘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적이 있지요. 공연 종료를 7분 남겨놓은 시점이었습니다. 다행히 청중 가운데 한 명이었던 의사가 응급조치를 취하고 급히 병원으로 실려 갈 수 있었던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View Article‘세상과의 작별인사’ - 슈베르트
어떤 이가 “미스 터치를 발견했다”고 떠벌이고 있었습니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쯤 돼 보이는 남성이었습니다. 지난 17일(토요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였습니다. 라두 루푸(1945~)의 연주회가 막 끝난 직후였습니다. 연주회장에 가면 가끔 이런 이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연주자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할 때가 더러 있는 법이고, 이른바 대가들의...
View Article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 비발디, 협주곡
<비발디(Antonio Vivaldi) [출처: 위키피디아] > 이탈리아의 작곡가ㆍ바이올리니스트. 독일의 궁중 악장으로 3년간 일하다가 베네치아의 자선 병원 부속 여자 음악 학교 교장으로 이탈리아에서 살다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망 했다. 그의 작품은 오페라와 교회 음악과 기악곡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도 바이올린을 주로한 협주곡이 유명하며, 그...
View Article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도 생계형 가장이었다 -
내년에도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이 봇물입니다. 대부분 국내 대기업의 협찬으로 이뤄지는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러시가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는 이 자리에서 굳이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한 측면을 갖고 있어서, 단순한 논리로 섣불리 말을 꺼내기가 좀 어렵습니다. 어쨌든 내년에도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를 필두로 많은...
View Article서커스단에서 줄타는 소녀와 육군 중위의 비극적인 사랑
지난 회에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들었습니다. 내친 김에 그 다음 곡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로 이어가겠습니다. 사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물론 그 유명세는 영화 <엘비라 마디간>(1967) 덕택이지요. 이 영화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View Article오스트리아 공식 국가(國歌)로 선포된 이유? - 하이든,
<하이든(Joseph Haydn) [출처: 위키피디아]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1740년 빈의 성 스테파노 대성당 어린이 합창단원으로 있었다. 1752년 오페라 처녀작을 상연하고, 1760년경부터 음악가로서의 명성이 올랐다. 1791~92년 런던에 여행하여, 신작 교향곡을 연주하고, 귀국 후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View Article베토벤이 사랑한 자매와 사촌 여동생 ‘불멸의 연인’ -
우리가 ‘클래식’이라는 용어를 쓸 때, 그것은 서양음악 전반을 가리키는 의미로 흔히 사용됩니다. 중세부터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 등 서양음악 전반을 통틀어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클래식’이라는 말은 고전주의 음악을 지칭합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완성된 고전주의, 그러니까 하이든과 모차르트,...
View Article짜증나고 피곤할 때 베토벤 ‘전원’에 귀기울여 보세요
지난 회에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들었습니다. 내친 김에 <교향곡 6번 F장조>로 이어가겠습니다. 5번과 6번은 같은 시기에 태어난 쌍둥이입니다. 지난 회에서도 얘기했듯이 베토벤은 교향곡 작곡을 잠시 중단했다가 1807년에 다시 펜을 듭니다. 그 해와 이듬해에 두 개의 교향곡을 동시에 작곡해 1808년 12월 22일, 본인의 지휘로 한꺼번에...
View Article혼자 있는 밤에 들으면 더욱 좋은 음악, 쇼팽의 녹턴
‘캐릭터 피스’(Character Piece)라는 말을 아시나요? 우리말로 바꾸자면 ‘성격적 소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낭만의 시대인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자유로운 감정의 표현이 피아노 음악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는데,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장르가 바로 ‘캐릭터 피스’라고 할 수 있지요. 소나타와 변주곡 등 고전적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피아노...
View Article허무와 비애, 외로움으로 가득한 ‘겨울여행’ - 슈베르트, (Winterreise, D.911)
겨울여행 다녀오셨습니까? 나이가 조금씩 들다보니 혼자 떠나는 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0대까지만 해도 배낭을 메고 어느날 훌쩍 떠난다거나, 때로는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파리의 뒷골목을 혼자 헤매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 주말판에는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 일정이 거의 다 실려 있는데, 드골 공항에 도착하면...
View Article아사 직전의 유태인 피아니스트, 독일군 장교 앞에서 쇼팽곡 연주
2주 전에 쇼팽의 ‘녹턴’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발라드’입니다. 쇼팽은 모두 4곡의 ‘발라드’를 남겼습니다. 1831년부터 1842년까지, 그러니까 스물한 살부터 서른두 살 때까지입니다. 창작력이 가장 왕성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서 청년 음악가로 승승장구하던 시절에 작곡된 곡들입니다. 저는 2주 전에 “녹턴은 시적이고 영상적인 반면에 발라드는 어떤...
View Article절필 선언 10년 만에 쓴 글 “천재가 다녀갔다”
파트리크 쥐스킨트(1949~)의 『콘트라베이스』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나요? 이 소설은 독일 작가 쥐스킨트가 무명 시절을 청산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어느 극단의 제의를 받아 모노드라마(1인극)을 염두에 두고 썼던 작품인데, 다행스럽게 연극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쥐스킨트라는 네 글자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이듬해에 발표한 『향수』는 그를 더욱 유명하게...
View Article술과 담배, 커피를 즐긴 배불뚝이 사나이 브람스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1915~1997)를 아시지요? 피아노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대개 들어봤을 겁니다. 러시아식 발음으로 하자면 ‘리히쩨르’가 맞겠지요. 한국에서는 리히터, 혹은 리히테르로 표기합니다. 그는 서른 살이었던 1945년에 소비에트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전후 소련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떠오릅니다. 오늘날...
View Article짝사랑한 남자를 그리워할 때마다 나온 음악은…
음력 대보름날 밤에 이 글을 씁니다. 드뷔시(1862~1918)의 ‘달빛’(Clair de Lune)을 안 들을 수가 없군요. 적어도 앞으로 사나흘간은 달빛이 휘영청 밝을 겁니다. ‘달빛’은 드뷔시가 1890년 작곡에 착수했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Suite Bergamasque)의 세번째 곡이지요. 드뷔시의 피아노 음악 가운데 가장 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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