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을 냉대하는 케이팝
페이스북을 슥슥 넘기다 우연히 이규탁 교수님의 기사('K팝과 J팝', 조선일보 [일사일언], 2016년 11월 3일)를 보았다. 평소 그 식견에 감탄하며 재미있게 봐오던 칼럼이었는데, 오늘따라 내 의식에서 튕겨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 전역에서 폭넓게 사랑받는 지역 문화(regional culture)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요지였는데,...
View Article레너드 코헨의 노래 20선
소중한 뮤지션이 떠났다.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으로, 그와 함께 문학적인 노랫말로 주목 받았던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헨이다. 올해도 음악 활동을 이어오며 건재함을 알렸기에 노장의 죽음은 아프게 다가왔다. 얼마 전 발매된 <You Want It Darker>은 그렇게 마지막 앨범으로 남았다. 영화 <슈렉>에 삽입된...
View Article2016 올해의 가요 앨범&싱글
제아무리 싱글의 시대라 해도, 좋은 앨범 한 장이 주는 감정의 울림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막강하다. 여전히 많은 음악 팬들이 음반 단위의 결과물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장르와 경력을 막론하고, 올해도 여러 장의 앨범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2016년에 이름을 아로새긴 10장의 앨범을 선정해 소개한다. 글의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View Article바람에 실려온 음유시인의 노래
ⓒMarty Sohl "일 트로바토레"(1853)는 "리골레토"(1851)와 "라 트라비아타"(1853) 사이에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로 이들 세 작품은 오늘날 베르디의 오페라들 가운데 가장 많이, 또 자주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들 오페라의 이야기는 모두 빗나간 부정 때문에 벌어지는 비극을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리골레토는...
View Article2016년 결산, BEST 팝 음악
'Albums still matter' 올해 작고한 프린스가 한 시상식에서 했던 말이다. 그렇다. 주로 싱글 단위로 소모되고 있는 현 음악시장의 흐름에도 음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뮤지션들이 좋은 음반을 통해 우리의 귀를 풍성하게 했다. 그중에서도 2016년의 팝 음악을 수식할 열 장의 음반들을 소개한다. 글의...
View Article브라질을 대표하는 뮤지션 16
브라질 축구는 '삼바축구', 주식은 '삼바주'로 통할 만큼 부럽게도 브라질과 음악인 삼바는 동격이다. 삼바 못지않게 새로운 경향을 의미하는 '보사노바' 또한 라운지음악의 축을 이루는 등 전 세계인들에게 익숙하다. 월드뮤직에서 브라질의 스탠스는 그래서 막강하다. 한마디로 브라질은 음악의 나라다. 리우올림픽을 맞아 브라질을 빛낸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루이즈...
View Article꼭 다시 돌아봤으면 하는 인디 앨범
2015년 급부상했던 밴드가 '혁오'였다면 2016년의 스타는 '볼빨간 사춘기'였다. 이들은 귀여운 보컬과 말랑말랑한 기타팝으로 아이돌과 드라마 OST를 누르고 음원차트를 호령했다. 이들 뿐 아니라 '십센치'를 비롯한 '어반자카파', '스탠딩 에그' 같은 소위 '인디팝'으로 명명되고 있는 그룹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런 팀들의 상업적 성공은 '과연...
View Article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빈 필의 신년음악회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앙코르곡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작곡한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이 곡이 널리 사랑받게 된 것은 해마다 1월 1일 정오에 빈 음악협회 대강당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TV 전파를 타고 우리나라 안방에 소개되면서부터이다. 빈 필은 신년음악회 때마다 이곡을 앙코르곡으로 연주한다....
View Article조지 마이클, 시대를 풍미한 섹시 아이콘
잔인하고 야속한 2016년의 끝자락에 또 한 명의 뮤지션이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53세. 조지 마이클은 '공인' 천재 작곡가인 동시에 흑인감성을 품은 빼어난 가수로서 인기차트와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린 팝 스타였으며, 시대를 풍미한 섹시 아이콘이었다. 그가 남긴 멜로디 명작과 보컬 수작은 많다. 이즘이 선정한 스무 곡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View Article일렉트로닉 핫 듀오, 체인스모커스
1990년대부터 20년 이상 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힙합과 달리, EDM의 흥행사는 길지 않다. 물론 뉴웨이브와 신스 팝, 유로 댄스 등 일렉트로닉을 함유한 댄스 팝은 이전에도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현시점의 EDM은 이들과 분명히 구별된다. DJ 문화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클럽 재생에 특화된 음악. 앞선 일렉트로닉 팝과...
View Article루터의 종교개혁이 가져온 음악 혁명
출처_imagetoday 2017년은 루터가 카톨릭 교회에 맞서 개혁을 외친 지 500년이 되는 해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종교만 바꿔놓은 게 아니라 독일과 유럽을, 그리고 세상을 온통 뒤집어놓았다. 음악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늘날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의 조상쯤으로 떠받들고 있는 바흐의 종교음악 대부분이 루터 파 교회의 예배를 위해 작곡한 곡이라는...
View Article실시간 차트, 문제는 시스템이다
음원 사이트가 바뀌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이 운영 중인 '실시간 차트'가 일대 변화를 맞이했다. 개편은 지난달 27일 0시부로 적용됐다. 음원 발매 직후 한 시간 단위로 집계, 발표하던 실시간 차트를 부분 수정, 오후 12시부터 6시 사이에 발표한 음원에 한해서만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차트에 반영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즉, 시스템 변경 후 자정에...
View Article페미니즘과 피부색을 드러낸 마녀, 비욘세
2017년 그래미는 비욘세에게 또 하나의 레몬을 내밀었다. 9개 후보 중에 주요 부문을 뺀 ‘베스트 어반 컨템퍼러리 앨범’과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은 마치 노골적으로 선사한 모멸처럼 보인다. 그래미가 외면했어도 ‘누가 세상을 이끄는가? (Who Run The World? (이는 비욘세의 노래 가사기도 하다))’ 라는 질문의 답은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팝의...
View Article인생은 미완성
출처_imagetoday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미완성으로 남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먼저 슈베르트가 매독에 감염돼 병세가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슈베르트는 그 후로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이 말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건망증이 심했던 슈베르트가 곡을 쓰다 말고 깜빡...
View Article‘로큰롤의 아버지’ 척 베리, 그의 남은 곡
또 한 명의 전설이 떠났다. 록의 아버지 척 베리. 그 무게감과 영향력은 어떤 가수보다 육중하고 거대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에 대한 평가와 대우는 안쓰러울 정도로 미약하고 척박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마이클 J. 폭스가 'Johnny B Goode'을 불러도, 'Sweet little sixteen'을 재해석한 비치 보이스의...
View Article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의 여운, 이 곡으로 풀자
21세기 최대의 록 스타이자 영국 록의 새로운 자존심인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 소식에 수많은 국내 팬들이 설레고 열광했다. 티켓 예매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니 그 가공할 인기는 두 말 할 것도 없겠다. 브릿팝의 불꽃을 다시 지피고 수많은 '워너비'를 만든 '공룡' 콜드플레이, 놓쳐서는 안 될 그들의 10곡을 선정했다. Yellow (2000,...
View Article위스키를 만든 정신으로 지은 산토리홀
산토리홀 대공연장 일본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가장 대표적인 공연장이라면 산토리홀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위치와 외관은 물론이고 내장도 으뜸이지만 무엇보다 음향이 뛰어나 콘서트홀로는 세계 유수의 공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호사가들이 더러 하필이면 술을 만드는 회사가 이런 기념비적인 공연장을 만들어 이름부터가 그렇다는 식의 말을 하기도...
View Article과연 다음 내한 공연은 누구?
많은 이들이 염원하던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이 성황리에 끝나고 '과연 다음은 누구?'에 음악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U2, 롤링 스톤스, 마돈나와 다프트 펑크 등, 매년 수십 개의 페스티벌과 행사들이 주최됨에도 아직 대한민국 땅을 밟지 않은 뮤지션들이 줄을 선 지금, 이즘의 필자별로 보고 싶은 뮤지션의 공연을 선정해보았다. *글 하단의 송 리스트는 필자가...
View Article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출처_imagetoday 일제 강점기에 소년기를 보낸 지인의 아버님은 지금도 늘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쉬워한다고 한다. 공부라면 누구보다 잘했고 못하는 과목이 없었지만 딱 한 과목 ‘창가’ 때문에 전교 1등을 놓쳤다는 것이다. 그때는 음악이라 하지 않고 창가라 했고 그 말뜻 그대로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학교마다 합창반이 있어 서로 그 전통을...
View Article누군가의 청춘으로 남아있을 크리스 코넬
모든 죽음이 그러하겠지만, 어떤 이의 죽음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러할 테고, 개개인의 단편들로 박제되어버린 자의 죽음이 그러할 테다. 데이비드 보위가, 프린스가,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났을 때, 수많은 이들이 슬퍼한 이유는 단지 그들의 새로운 행위를 포착할 수 없다는 아쉬움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사자가 남긴 족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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