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주커, 사랑의 모든 측면을 노래하다
< Love Is Not Dying >은 '사랑은 죽지 않는다'라는 메시지 아래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노래한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그 이후, 그리고 이별. 연인뿐만이 아닌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넓은 의미의 사랑이다. 그 속에서 퍼져나가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관찰이다. 사랑의 모든 측면을 담아냈다.국내에서 'Comethru', 'Always...
View Article[윤덕원 칼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만큼 (Feat. Queen)
언스플래쉬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는 교재용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했던 일이다.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 과학 교재용 망원경을 시험해 보기 좋은 여름밤이었다. 망원경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추운 겨울이어서 관측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여름밤에 옥상에서 보는 별은 꽤나 운치도 있고 좋았다. 모기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망원경은 교재용이었지만...
View Article싹쓰리의 불길한 독점 선언
MBC 예능 프로그램 < 놀면 뭐하니? >의 프로젝트 그룹 이름이 한 시청자의 의견 '싹쓰리'로 결정된 것은 불길한 신호였다. 그 뜻대로 싹쓰리의 음악은 올해 여름을 완전히 지배했다. 7월 11일 듀스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여름 안에서', 4주 연속 가온차트 디지털 차트, 스트리밍 차트 1위에 올라있는 '다시 여기 바닷가'가 8월 말로 향해가는...
View Article케이티 페리, 직관적인 팝 사운드의 향연
2019년 5월, 싱글 'Never really over'가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일각에서는 2010년대 초반의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맴돌았다. 제드와의 협업으로 주조한 신스팝은 전작과 대비되는 초창기 활동의 활력적인 메모리가 담겨 있었고, 심지어 경쾌한 댄스곡 'Daisies'와 'Smile'이 차례로 발매되면서 이러한 주장에...
View Article러블리즈, '유지'와 '시도'의 적절한 배합
러블리즈는 견고한 탑을 쌓아왔다. 'Ah-choo', '안녕 (Hi~)'의 풋풋함부터 'Destiny', '찾아가세요'까지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 아래 특유의 서정적이고 아련한 옛 가요의 노선을 가져가며 스타일을 구축했다. 이것이 커리어 동안 반복되다 보니 답습의 의혹을 유발하기도 했으나 여타 그룹과 구별되는 선명한 세계임은...
View Article태민, 개인의 인정투쟁
앨범 발매를 앞두고 <W>와의 인터뷰를 가진 태민은 “나라는 사람 자체를 아예 속부터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문장으로 근본적 변화의 욕구를 내비쳤다. '다시는 춤추지 않으리'라 예고된 제목은 도발적이었고 선공개 싱글 '2 KIDS'의 처연한 무드는 '시간을 견디며 잊혀져야 할 너와 나'라는 단절과 망각으로 마무리되었다. '좋은 음악',...
View Article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떠나는 브라이언 맥나이트
미국 가수 브라이언 맥나이트(Brian McKnight)가 지난 6월 새 앨범 <Exodus>를 발표했다. 2017년에 낸 전작의 제목이 '창세기'(Genesis)였고, 이번 앨범은 '출애굽기'이니 얼핏 성경 시리즈로 여겨질 수 있겠다. 하지만 성서에 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으며, 가스펠이나 CCM의 성격을 띠지도 않는다. 두 작품 모두 내내...
View Article[윤덕원 칼럼] 우물쭈물 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 (Feat. DJ Soulscape)
언스플래쉬사실 문신을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다. 몸에다 글씨나 그림을 새긴다는 것은 왠지 두렵기도 하지만 멋지게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건 문구가 크게 프린트된 티셔츠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말과 그림을 더욱 확신을 가지고 몸에 걸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글귀를, 그림을 몸 안에 갖고 싶은지 생각하면 하염없이 망설이게...
View Article공중그늘, 어둡고 강한 노스텔지어
잔잔한 물결이 조용히 밀려오듯 낮고 깊은 파고를 지녔다. 엄격히 수록곡들의 면면을 살피자면 자연스레 많은 음악가가 연상된다. 3호선 버터플라이가 그들의 명반 <Dreamtalk>(2012) 등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의 음악화. 즉, 가사를 통한 이야기 전달이 아닌 어떤 순간을 곡으로 포착해냈던 공감각적 심상이 여기에 있다. 지난해 <김일성이 죽던...
View Article담예,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고독
<Life's A Loop>의 마지막 트랙 'Life's a loop'에서 '의존을 끊어 / 안정을 찾으러 가야 해'라던 아티스트의 선언은 규칙적인 생계유지로 이어졌다. 유연한 리듬감과 트렌디한 사운드 스케이프가 돋보였던 정규작으로 작년 데뷔한 신예 알앤비, 힙합 뮤지션 담예는 정규 2집 <The Sandwich Artist>로 샌드위치...
View Article피비 브리저스, 날카롭게 스며드는 고찰의 바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인디-포크록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Phoebe Bridgers)는 착실하게 본인의 세계를 넓혀 나갔다. 2017년 정규 1집 <Stranger in the Alps>가 평단의 호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후 동종의 음악가 줄리안 베이커(Julien Baker)와 루시 다커스(Lucy Dacus)와의 합작 프로젝트...
View Article40년, 경이로운 음악의 승리
1981년 런던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캣츠>가 장기공연의 기록부문에서 2019년 현재, 브로드웨이 사상 4번째, 웨스트엔드 사상 6번째에 올라있지만 무수한 뮤지컬 작품 중에서 단연 압도하는 게 있다. 그래서 흥행순위와 무관하게 대중적 인지도에서 1, 2위로 꼽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로 음악과 춤, 가무(歌舞)다. 얼핏 종결의 무게감으로 들릴...
View Article유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세계에 대한 갈망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세계에 대한 갈망. < Bon Voyage >는 이 같은 작금의 절망에 대한 돌파구로 원시성을 제시한다. 숲, 자유, 하늘, 달 등 각종 자연물을 대변하는 키워드가 가득한 앨범은 인간 사회, 정확히 말하자면 바벨탑을 쌓은 오만한 인간 사회를 경계한다.대자연을 기리듯 월드 뮤직의 요소로 무장한 '숲의 아이'는 도시의 유아가...
View Article김사월, 복잡다단한 지상 낙원
김사월의 '천국'은 달고도 씁쓸하다. 또한 행복하다가도 불시에 불행한 불협화음을 담고 있다. 즉 이 작품은 복합적인 감정들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마냥 밝지도 마냥 어둡지 않은 복잡다단한 지상 낙원이다. 사랑과 미움, 분노와 용서 등 모든 감정을 정교하게 풀어낸다.그는 '천국을 노래하고 있지만 사실 천국이란 건 없다'라 외치고 싶었다 말한다. 이...
View Article하이라이트 레코즈, 설립 10주년의 경쾌한 결실을 맺다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며 발매한 <Legacy>는 거창한 제목과 다르게 힘을 빼고 현재의 기분을 만끽한다. 주축이 됐던 오케이션과 비프리가 빠진 자리는 분명하지만, 다사다난했던 하이라이트레코즈의 일원은 상관없다는 듯 여백을 여유로 채우며 그들의 음악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개성을 중요시했던 초창기로...
View Article가끔은 선을 넘어야 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더 이상 인산인해를 이룬 과거의 음악 페스티벌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새로운 플랫폼의 공연이 자리 잡고 있으며 온라인 비대면 온택트(On-tact) '골든핑거 기타페스티벌'도 이에 속한다. 9월 18일 느지막한 저녁, 평소라면 수많은 관객의 열기로 가득 차 있을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의 드문 인적이 매우 낯설었다. 처음 마주한 온라인...
View Article더 블랭크 숍, 신세대 장인의 근사한 음악 맛집
2016년의 IZM 인터뷰에서 밝혔듯 윤석철은 “꾸준히 지평을 넓혀”왔다. 안녕의 온도, 방백, 자이언티, 솔로 활동까지 재즈 기반으로 다양한 화성과 장르, 스타일을 넘나들며 가요, 일렉트로닉, 힙합, 레게, 성인가요의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조합하는 그의 음악은 단어 그대로 <자유리듬>을 지향했다.확산과 해체, 조립과 적용의 과정을 종합해 윤석철은...
View Article디스클로저, 발전 가능성을 남겨놓은 고무적인 복귀작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은 일렉트로닉 뮤직 듀오 디스클로저의 세 번째 정규 음반. 2013년 개러지 하우스의 정공법을 이행한 첫 정규작 <Settle>과 알앤비 스타일을 끌어와 여러 팝스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업적 성과를 이룬 소포모어 <Caracal> 이후의 공백 동안 팀은 칼리드(Khalid)의 ‘Talk’ 등을 작곡하며 크레딧을...
View Article에이바 맥스, 복고, 그 기묘한 기시감
과거로의 회귀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 타이틀부터 과거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는 두아 리파의 <Future Nostalgia>,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거머쥐고 여전히 상위권에서 순항 중인 위켄드의 ‘Blinding lights’를 비롯해 2016년 브루노 마스를 그해의 아티스트로 각인한...
View Article[윤덕원 칼럼] 미래를 생각한다면 더 늦기 전에 (Feat. 환경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
언스플래쉬‘내일은 늦으리’는 92년부터 95년까지 열렸던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슈퍼 콘서트이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이 공연은 티비에서도 방영되었고, 환경에 대한 캠페인과 더불어 참여 가수들이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자작곡과 테마곡을 발표해서 매년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92년도의 테마송이었던 ‘더 늦기 전에’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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